기업용 홈페이지는 “예쁜 템플릿 하나”로 끝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IR·채용·고객 지원·법적 고지까지 얽히면, 말로만은 같은 페이지를 떠올리기 어렵고 일정도 자주 밀립니다. 그래서 외주를 주더라도, 내부에서 먼저 네 가지 축만이라도 맞춰 두면 회의가 짧아져요. 아래는 그 네 축을 짧게 풀어 쓴 글이고, 도식은 같은 내용을 한눈에 보기 위한 것입니다.
1. 전략과 정보 구조(IA)
누가 왜 들어오나부터 적습니다. 투자자, 지원자, 거래처, 일반 고객이 같은 메뉴를 쓰면 안 되는 경우도 많아요. “필수 페이지”를 숫자로 작게라도 정하면 좋습니다. 회사 소개, 사업 영역, 연혁, 오시는 길, 채용, 문의, 개인정보처리방침 등 빠지면 곤란한 것과 나중에 넣을 것을 나누는 순간, 견적의 범위가 안정됩니다.
2. 브랜드와 콘텐츠
로고 가이드, 대표 색, 문장 톤, 대표 사진(사무실·제품·팀)이 어디까지 준비됐는지에 따라 디자인 라운드 수가 달라집니다. 법적으로 박아 두어야 하는 문구(사업자 정보, 통신판매 신고 등)는 초반에 자리만 잡아도 나중에 “갑자기 푸터가 불어나는” 일을 줄입니다.
3. 기술과 품질
반응형은 이제 기본이고, 속도·접근성·메타 태그는 검색과 첫인상에 직결됩니다. 호스팅과 도메인, SSL, 백업 주체가 누구인지도 미리 정하면 “오픈 후에야 발견되는 공백”이 줄어요. 폐쇄망이나 특정 브라우저 지원 같은 제약이 있으면 초안 단계에서 말할수록 저렴합니다.
4. 운영과 측정
문의가 이메일인지 폼인지, 폼은 어디로 들어가는지, 담당 부서는 어디인지가 정해져야 개발 이후에도 사이트가 살아 있습니다. Analytics·Search Console을 누가 볼지, 글감을 누가 올릴지(뉴스·공지)까지 대략 정하면 유지보수 범위를 합의하기 쉽습니다.
마무리
네 축은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표님·마케팅·개발이 같은 단어로 대화하게 만드는 최소 공통분모에 가깝습니다. 세부 기술 스택은 프로젝트마다 달라도, 위 네 가지가 어긋나 있으면 거의 항상 중간에 일정이 흔들립니다. 비슷한 주제로 더 긴 외주 가이드를 블로그에 써 둔 적이 있는데, 이 글은 기업 사이트에만 초점을 맞춘 요약본이라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