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외주 중개 플랫폼 대부분이 "발주자 이용료 무료" 를 내겁니다. 사실입니다. 프로젝트를 올리고, 지원받고, 업체를 고르는 데 발주자가 내는 돈은 없습니다.
그런데 플랫폼도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 돈은 수주사 쪽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수주사는 그만큼을 견적에 얹습니다. 결국 발주자가 냅니다. 경로가 한 단계 더 있을 뿐입니다.
구조를 알면 견적을 다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과금 방식
국내 플랫폼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정반대 구조입니다.
| 성사 수수료 | 지원(제안) 비용 | |
|---|---|---|
| 성사 과금형 (예: 위시켓) | 프로젝트 대금의 20~25% | 없음 |
| 노출 과금형 (예: 숨고) | 없음 | 견적 발송 건당 3,000~4,000원 |
성사 과금형은 계약이 되어야 돈을 냅니다. 대신 비율이 큽니다. 노출 과금형은 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견적을 보내는 순간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신 금액이 작습니다.
아래 수치는 2026년 8월 기준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요율은 바뀔 수 있으니 계약 전 각 플랫폼 요금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성사 과금형 — 구간이 갈리는 지점
대표적인 IT 프로젝트 플랫폼의 도급(외주) 기준입니다.
| 구분 | 수주사 수수료 |
|---|---|
| 프로젝트 500만원 이상 | 20% |
| 프로젝트 500만원 미만 | 25% |
| 상위 등급 파트너 | 전 구간 20% 고정 |
| 기간제(상주) 프로젝트 | 10% |
세금 처리도 다릅니다. 개인은 원천징수 3.3% 공제 후 지급, 사업자는 부가세를 적용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합니다.
500만원 경계에서 생기는 역전
수수료율이 500만원에서 꺾이기 때문에 금액을 조금 올리는 쪽이 실수령이 더 커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 계약 금액 | 수수료 | 수주사 실수령 |
|---|---|---|
| 499만원 | 25% (124.75만원) | 374.25만원 |
| 500만원 | 20% (100만원) | 400만원 |
1만원을 더 받으면 실수령이 25.75만원 늘어납니다.
수주사 입장에서 480만원대 견적은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발주자 입장에서도 알아둘 만합니다. 500만원 언저리에서 "조금만 올려주시면 범위를 더 넣겠다"는 제안이 오는 배경입니다.
발주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
수주사가 300만원짜리 프로젝트를 플랫폼으로 받으면 이렇게 됩니다.
| 실수령 | |
|---|---|
| 직접 계약 | 300만원 |
| 플랫폼 (25% 구간) | 225만원 |
| 플랫폼 (20% 구간) | 240만원 |
75만원이 사라집니다. 프로젝트 규모의 4분의 1입니다.
수주사가 300만원을 손에 쥐려면 플랫폼에서는 400만원을 불러야 합니다.
300 ÷ 0.75 = 400. 이 차액은 실력이나 품질과 무관하게, 경로 때문에 생깁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 같은 업체가 플랫폼 견적과 직접 문의 견적을 다르게 냅니다
- 플랫폼에서는 작은 프로젝트일수록 견적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입니다 (25% 구간)
- 수수료를 감당하려고 범위를 줄이거나 인력 등급을 낮춰 단가를 맞추는 경우가 생깁니다
마지막 항목이 발주자에게 실질적인 위험입니다. 낮은 금액에 맞추려면 어딘가는 줄여야 하고, 보통 줄어드는 쪽은 기획·검수·문서입니다.
그럼 플랫폼을 쓰지 말아야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20%는 보험료로 보면 값을 합니다.
대금 보증 — 플랫폼이 대금을 예치했다가 검수 승인 후 지급합니다. 수주사는 떼일 걱정이 없고, 발주자는 결과물을 받기 전에 돈이 나가지 않습니다. 직접 계약에서 가장 흔한 분쟁이 이 지점입니다.
분쟁 중재 — 담당 매니저가 붙어 범위 다툼을 조정합니다.
최소한의 검증 — 등급·거래 이력·평점이 공개되어 있어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고르지 않아도 됩니다.
계약·정산 대행 — 계약서, 세금계산서, 정산을 플랫폼이 처리합니다.
처음 거래하는 상대이거나 금액이 크다면, 이 안전장치의 값이 20%보다 클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어느 쪽이 맞나
플랫폼이 유리한 경우
- 처음 외주를 맡겨 보고, 업체를 고를 기준이 없다
- 금액이 커서 대금 사고가 나면 타격이 크다
- 사내 계약·정산 절차를 간소화하고 싶다
직접 계약이 유리한 경우
- 이미 함께 일해 본 업체가 있다
- 500만원 미만 소규모 건이다 (25% 구간이라 손실 비율이 가장 큼)
- 같은 업체와 여러 번 반복해서 맡길 계획이다
- 예산이 빠듯해서 20%를 결과물에 쓰고 싶다
절충안 — 첫 건은 플랫폼으로 안전하게 진행하고, 결과가 좋으면 이후 건은 직접 계약으로 옮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진행 중 직거래 유도를 금지하므로, 해당 프로젝트를 정상 종료한 뒤에 논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주사를 위한 계산
플랫폼에 지원하기 전에 실수령액을 먼저 계산하십시오.
실수령 = 계약금액 × (1 - 수수료율) - 부가세·원천징수 처리분
체크리스트
- 500만원 미만이면 25%다. 이 금액대는 직접 유입 채널을 우선으로 둔다
- 480만원대 견적은 만들지 않는다. 500만원을 넘기는 편이 실수령이 크다
- 등급을 올리면 전 구간 20%가 된다. 요건을 먼저 확인한다
- 기간제(상주)는 10%다. 도급의 절반 이하이므로 별도 채널로 본다
- 유료 멤버십은 나중에 검토한다. 무료로 몇 건 수주해 등급 요건부터 채우는 순서가 맞다
발주자를 위한 한 줄
견적을 받을 때 "이 금액은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인가" 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업체에서 경로만 다른 두 개의 숫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