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발주홈페이지 리뉴얼 실무 · 1기초

지금 사이트 진단하기 — 남길 것과 버릴 것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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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 대해

이 시리즈는 개발자가 아닌 발주 담당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코드를 짜지 않고도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실무를 다룹니다.

1편(이 글)은 진단입니다. 업체에 연락하기 전에 지금 사이트의 상태를 스스로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견적이 업체마다 크게 갈리고, 그 편차의 원인을 판단할 근거가 없어집니다.

왜 발주자가 먼저 진단해야 하나

리뉴얼 견적이 두세 배로 갈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업체의 단가 차이가 아니라 불확실성의 가격입니다.

업체 입장에서 "기존 사이트 상태를 모른다"는 것은 위험입니다. 코드를 못 읽을 수도 있고, 데이터가 예상보다 지저분할 수도 있고, 옮겨야 할 페이지가 세 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위험은 견적에 여유분으로 반영됩니다. 그리고 정보가 없을수록 여유분은 커집니다.

반대로 아래 네 가지를 정리해서 주면, 업체는 추측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여유분이 줄고, 업체 간 견적이 비슷한 근거 위에서 나옵니다.


진단 1. 접근 권한 — 누가 무엇을 쥐고 있나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이고, 확인이 가장 자주 실패하는 항목입니다.

확인할 목록

항목확인 질문못 찾으면
도메인어느 등록 업체에 있고 계정 주인이 누구인가이전 담당자·대행사에 문의
호스팅/서버어디서 돌아가고 결제는 누가 하나카드 명세서에서 역추적
소스 코드어디에 있나 (GitHub 등 저장소 / 서버 직접)저장소 없음으로 간주
관리자 계정최고 권한 계정이 회사 것인가개인 계정이면 이관 필요
DB 접근데이터베이스 접속 정보가 있나업체 보관 여부 확인

왜 중요한가

도메인 권한이 회사에 없으면 리뉴얼 자체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새 사이트를 다 만들어도 주소를 연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오픈 직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그때는 이미 일정이 없습니다.

소스 코드의 위치도 결정적입니다. 저장소에 버전 기록과 함께 있으면 계승이 쉽고, 서버에 파일만 올라가 있으면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것은 새로 짜는 편이 빠르다는 뜻이고, 이는 곧 리뉴얼이 아니라 신규 구축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 항목에서 "모르겠다"가 하나라도 나오면, 그 자체를 업체에 알려 주세요. 숨기고 진행하면 프로젝트 중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진단 2. 페이지 목록 — 실제로 몇 장인가

체감과 실제가 가장 많이 어긋나는 항목입니다. "한 열 장쯤"이라고 답한 사이트가 실제로는 200장인 경우가 흔합니다. 게시판 글, 뉴스, 제품 상세가 각각 한 장씩이기 때문입니다.

세는 방법

방법 1 — 검색엔진에 물어보기. 구글 검색창에 아래처럼 입력합니다.

site:example.com

결과 상단에 나오는 대략의 건수가 구글이 알고 있는 페이지 수입니다. 정확한 값은 아니지만 자릿수는 맞습니다.

방법 2 — 사이트맵 확인. 대부분의 사이트에 아래 주소가 있습니다.

example.com/sitemap.xml

열리면 페이지 주소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파일을 그대로 업체에 전달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방법 3 — 관리자 화면. 워드프레스 등 CMS를 쓴다면 글·페이지 목록에 총 건수가 표시됩니다.

정리 형태

세 방법 중 하나로 확인한 뒤 아래처럼 묶어서 적습니다.

- 고정 페이지(회사소개·서비스·문의 등): 12장
- 블로그/뉴스 글: 340건
- 제품 상세: 85건
- 채용 공고: 6건 (수시 변경)
합계 약 443장

묶음별로 나누는 것이 핵심입니다. 총합만 있으면 업체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고정 페이지 12장은 하나씩 다시 만들지만, 제품 상세 85건은 틀 하나를 만들고 데이터를 넣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진단 3. 데이터 — 무엇을 어떤 형태로 옮기나

리뉴얼에서 비용이 가장 조용히 불어나는 곳입니다.

옮길 대상 목록화

[ ] 게시글 본문
[ ] 첨부 이미지·파일
[ ] 회원 정보
[ ] 주문·결제 기록
[ ] 문의 접수 내역
[ ] 댓글

형태가 같은가를 확인

양보다 형태의 일치도가 비용을 결정합니다.

  • 형태가 같으면: 자동 이관됩니다. 500건이든 5,000건이든 작업 시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 형태가 다르면: 사람이 손봐야 합니다. 건수에 비례해 시간이 늘어납니다.

형태가 달라지는 대표적인 경우는 이렇습니다.

지금새 사이트결과
본문에 이미지가 통째로 박혀 있음대표 이미지를 따로 관리건당 수작업
분류가 없음카테고리·태그 도입건당 분류 지정
제목+본문만요약문 필드 추가건당 요약 작성

이 표에 해당하는 항목이 있고 건수가 수백 건이라면, 그 작업을 누가 할지를 견적 전에 정해야 합니다. 업체가 하면 비용이고, 내부에서 하면 시간입니다. 어느 쪽도 공짜가 아닙니다.


진단 4. 검색 유입 — 지킬 것이 있는가

지금 사이트가 검색으로 방문자를 받고 있다면, 그 유입은 페이지 주소 단위로 쌓인 자산입니다. 주소가 바뀌면 자산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확인 방법

Google Search Console에 사이트가 등록되어 있다면 그곳에서 확인합니다.

  1. 좌측 메뉴 → 실적
  2. 기간을 최근 3개월로
  3. 하단 탭에서 페이지 선택
  4. 클릭수 기준 정렬

여기 상위에 뜨는 주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목록입니다. 대개 상위 20~50개가 전체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지금 등록해 두세요. 데이터는 등록 시점부터 쌓이므로, 리뉴얼 전에 최소 몇 주치라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에 따른 분기

  • 검색 유입이 거의 없다 → 주소 구조를 자유롭게 바꿔도 됩니다. 리다이렉트 부담이 사라져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 검색 유입이 있다 → 상위 주소 목록을 뽑아 업체에 전달합니다. **"이 주소들은 새 주소로 연결되어야 한다"**가 요구사항이 됩니다.

이 항목을 빼고 진행하면 오픈 직후 검색 유입이 떨어지고, 회복에 몇 달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손실은 견적서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진단 결과 정리 양식

네 가지를 확인했다면 아래 한 장으로 묶습니다. 이 문서를 그대로 여러 업체에 보내면 같은 조건에서 나온 견적을 받게 됩니다.

■ 현재 사이트 진단 결과

1. 접근 권한
   - 도메인: (등록업체 / 계정 보유자)
   - 호스팅: (업체명 / 결제 주체)
   - 소스 코드: (저장소 있음·없음 / 위치)
   - 관리자 계정: (회사 보유 / 개인 보유 / 모름)

2. 페이지 규모
   - 고정 페이지: __장
   - 게시글: __건
   - 기타(제품·공고 등): __건
   - 합계: 약 __장

3. 이관 대상 데이터
   - 옮길 항목: (게시글 / 이미지 / 회원 / 주문 / …)
   - 형태 변경 필요 여부: (있음·없음 / 있다면 어떤 항목)

4. 검색 자산
   - Search Console 등록: (예 / 아니오)
   - 최근 3개월 검색 유입: (있음 · 거의 없음)
   - 유지가 필요한 주소: __개 (목록 별첨)

5. 바꾸려는 이유 (한 문장)
   - 

마지막 5번이 가장 중요합니다. "낡아 보여서"와 "문의가 안 들어와서"와 "제품이 늘어 구조가 안 맞아서"는 서로 다른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이 단계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발주 담당자가 이 단계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명확히 해 두겠습니다.

  • 디자인 시안을 정하는 것
  • 기술 스택을 고르는 것
  • 페이지별 상세 기획서를 쓰는 것

이것들은 업체와 함께 정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발주자가 미리 정하면 오히려 선택지가 좁아지고, 그 선택이 최적이 아닐 때 되돌리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진단 단계에서 발주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 하나입니다. 그것은 회사 안에 있는 정보이고, 업체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정리

리뉴얼 견적을 비교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협상력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접근 권한, 페이지 목록, 데이터 형태, 검색 자산 네 가지를 반나절 정리하면 견적 편차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정리한 내용으로 대략의 비용 범위를 먼저 가늠하고 싶다면 외주 개발 비용 계산기를 쓸 수 있습니다. 페이지 수와 필요한 기능만 고르면 예상 구간이 바로 나오고,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도 결과는 그대로 보입니다.

판단 논리를 더 자세히 보려면 홈페이지를 고칠지 새로 지을지에서 리뉴얼과 신규 구축의 비용이 역전되는 조건을 다루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협업·의뢰는 아래로, 가벼운 소통은 인스타그램 @bluefox._.hi도 환영이에요.

비용이 궁금하면 외주 계산기로 먼저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