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발주홈페이지 리뉴얼 실무 · 2기초

범위 정하기 — 이번에 할 것과 다음에 할 것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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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위치

1편에서 진단을 마쳤다면 지금 사이트의 상태는 알고 있습니다. 2편은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실패하는 방식은 대체로 하나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적어서 보내고, 견적을 받고, 금액에 놀라서 하나씩 빼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부터 프로젝트는 예산에 맞추는 작업이 되고, 무엇이 중요한지는 뒤로 밀립니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됩니다.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다음에 예산에 맞는 지점을 찾습니다.


1단계 · 하고 싶은 것을 전부 꺼낸다

여기서는 거르지 않습니다. 실현 가능성, 비용, 일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디서 모으나

출처나오는 것
대표·임원인상, 경쟁사 비교, 브랜드 관련
영업팀고객이 못 찾는 것, 문의로 이어지지 않는 지점
관리 담당자매번 손이 가는 것, 업체에 연락해야 하는 것
고객 문의 기록실제로 물어본 것 (가장 신뢰도 높음)
지금 사이트 통계이탈이 큰 페이지, 아무도 안 보는 페이지

고객 문의 기록을 꼭 보세요. 사내에서 나온 의견은 추측이 섞이지만, 고객이 실제로 물어본 것은 사실입니다. "가격이 어디 있나요", "견적 어떻게 받나요" 같은 문의가 반복된다면 그건 그대로 요구사항입니다.

형태

이 단계의 목록은 지저분해도 됩니다. 표현이 모호해도 그대로 적으세요.

- 전체적으로 촌스럽다 (대표)
- 제품 페이지에서 문의로 가는 길이 없다 (영업)
- 모바일에서 글자가 작다 (마케팅)
- 공지 올릴 때마다 업체에 연락해야 함 (관리)
- 채용 페이지가 있으면 좋겠다 (대표, 급하진 않음)
- 검색에서 안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음
- 회사소개 내용이 3년 전 것

모호한 표현을 여기서 구체화하지 마세요. "촌스럽다"를 임의로 "디자인 전면 개편"으로 바꾸면, 실제로는 정보 구조 문제였을 때 엉뚱한 작업에 예산을 씁니다. 구체화는 3단계에서 업체와 함께 합니다.

이 목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면 불만 메모를 요구사항 초안으로 바꾸는 프롬프트를 쓸 수 있습니다.


2단계 · 세 칸으로 나눈다

목록을 아래 세 칸에만 넣습니다. 네 번째 칸을 만들지 마세요. 칸이 늘어나면 판단을 미루게 됩니다.

■ 반드시 필요       — 이게 없으면 리뉴얼할 이유가 없다
■ 있으면 좋음       —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오픈할 수 있다
■ 이번에는 제외     — 필요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넣지 않는다

판단 기준

"반드시 필요" 칸에 넣기 전에 이 질문을 하세요.

이것이 빠진 채로 오픈해도 되는가?

답이 "그래도 오픈은 하겠다"이면 그것은 있으면 좋음입니다. 이 질문 하나로 대부분 정리됩니다.

경험상 "반드시 필요"에 들어가는 항목은 5개를 넘지 않습니다. 그보다 많다면 아직 안 나눈 것입니다. 다시 물어보세요.

각 항목에 이유 한 줄

칸만 나누면 나중에 왜 그랬는지 잊습니다. 한 줄씩 적어 두세요.

[반드시 필요]
- 제품 페이지에서 문의 버튼
  → 문의 유입이 목표인데 지금은 경로가 없음
- 공지를 직접 올릴 수 있는 관리자
  → 업체 연락 대기로 공지가 3일씩 늦음

[있으면 좋음]
- 채용 페이지
  → 채용 계획이 하반기라 오픈 후에도 됨

[이번에는 제외]
- 다국어
  → 해외 영업 계획이 아직 없음. 나중에 붙일 수 있게만 고려

3단계 · 제외 목록을 문서에 명시한다

이 단계가 견적 편차를 가장 크게 줄입니다. 그리고 발주자가 가장 자주 건너뜁니다.

왜 제외 목록이 중요한가

업체가 견적을 낼 때 하는 일은 적혀 있지 않은 것을 추측하는 것입니다.

요구사항에 "회사소개, 제품, 문의 페이지"만 있으면 업체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다국어도 나중에 요구할까? → 대비해서 여유분
  • 게시판은 필요할까? → 아마 필요하다고 할 것 같은데
  • 결제는? → 제품이 있으니 나중에 나올 수도

이 추측들이 전부 금액에 반영됩니다. 그리고 업체마다 추측이 다르기 때문에 견적이 갈립니다.

반대로 "이번에 하지 않는 것"이 명시되어 있으면 추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 이번 범위에서 제외

- 다국어 (한국어만)
- 결제·장바구니 기능
- 회원가입·로그인
- 모바일 앱
- 기존 게시글 이관 (새로 시작)

다섯 줄이 견적서의 여유분을 걷어냅니다.

제외 항목에 조건을 붙이면 더 좋습니다

- 다국어: 이번 제외. 단, 1년 내 영문 추가 가능성 있음
  → 구조상 나중에 붙일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 요청

이렇게 적으면 지금은 만들지 않되, 나중에 만들 때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됩니다. 비용 차이는 거의 없고, 나중에 큰 차이가 납니다.


4단계 · 예산과 맞춰 본다

이제 우선순위가 정해졌으니 예산과 대조합니다. 순서가 반대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예산이 부족할 때 자르는 순서

1. "있으면 좋음"을 전부 뺀다
2. 그래도 부족하면 → 범위를 나눠 두 번에 한다
3. 그래도 부족하면 → "반드시 필요"를 다시 검토한다

3번까지 갔다면 목표를 다시 봐야 합니다. "반드시 필요"를 잘라야 예산이 맞는다면, 이번에 리뉴얼을 해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선택지는 둘입니다.

  • 예산을 늘린다
  • 범위를 좁혀 확실한 것 하나만 제대로 한다

두 번째가 실제로 더 자주 맞습니다. 20페이지를 어중간하게 만드는 것보다, 문의로 이어지는 5페이지를 제대로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두 번에 나누는 방법

1차 (이번)
  - 회사소개·제품·문의 (고정 페이지 8장)
  - 관리자에서 공지 작성
  - 모바일 대응
  → 오픈하고 문의 유입 확인

2차 (3~6개월 뒤)
  - 채용 페이지
  - 제품 상세 확장
  - 기존 게시글 이관

나누면 총액은 조금 늘어납니다. 대신 1차 결과를 보고 2차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다 만들면 틀렸을 때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흔한 함정

"일단 다 넣고 나중에 빼자"

빼는 것은 넣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이미 설계에 들어가 있으면 빼도 비용이 크게 줄지 않고,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한 작업입니다. 처음부터 안 넣는 것이 가장 쌉니다.

"이 정도는 서비스로 해 주시겠죠"

계약서에 없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분쟁의 씨앗입니다. 필요하면 범위에 넣고 비용을 지불하세요. 넣지 않기로 했다면 나중에 요청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경쟁사 사이트를 그대로 요구하기

"A사처럼 해 주세요"는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A사 사이트에서 무엇이 좋아 보였는지를 적어야 요구사항이 됩니다. 그 답이 "레이아웃"인지 "사진 퀄리티"인지 "글이 잘 읽힘"인지에 따라 작업도 비용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범위를 정하지 않고 "협의하며 진행"

유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쪽 다 손해입니다. 발주자는 어디까지 요청할 수 있는지 모르고, 업체는 언제 끝나는지 모릅니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참다가 관계가 나빠집니다.


이 단계의 산출물

2단계가 끝나면 아래 한 장이 나옵니다. 1편의 진단서와 함께 보내면 됩니다.

■ 리뉴얼 범위 정의서

1.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한 문장)
   예: 제품을 본 방문자가 문의까지 오게 만든다

2. 반드시 필요 (5개 이내)
   - 항목 / 이유
   - 항목 / 이유

3. 있으면 좋음
   - 항목 / 왜 이 칸인지

4. 이번 범위에서 제외
   - 항목 / (나중 계획이 있으면 조건 명시)

5. 예산 범위
   - 구축: 약 __만원
   - 월 유지보수: 약 __만원

6. 희망 오픈 시기
   - 

1번의 한 문장이 나머지 전부의 기준이 됩니다. 항목을 넣을지 뺄지 고민될 때마다 1번으로 돌아가면 대개 답이 나옵니다.


다음 단계

범위가 정해졌으면 업체에 보낼 문서가 준비된 것입니다. 진단서(1편) + 범위 정의서(이 글) 두 장이면 여러 업체에서 비교 가능한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은 견적을 같은 단위로 맞추는 방법은 견적이 세 배로 갈리는 이유에, 견적 말고 업체 자체를 검증하는 방법은 홈페이지 제작 업체 고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범위를 확정하기 전에 대략의 비용 감각이 필요하다면 외주 개발 비용 계산기에서 페이지 수와 기능을 조합해 보면 됩니다. 항목을 넣고 뺄 때 금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이므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씁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협업·의뢰는 아래로, 가벼운 소통은 인스타그램 @bluefox._.hi도 환영이에요.

비용이 궁금하면 외주 계산기로 먼저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