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무나만의 AI 비서 만들기 · 1입문

챗봇과 에이전트는 뭐가 다른가 — 내 비서를 이루는 네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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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 대해

이 시리즈는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자기 업무에 쓰는 AI 비서를 만들어 보는 8편짜리 과정입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쇼핑몰·콘텐츠 운영자, 그리고 매일 비슷한 문서를 반복해서 쓰는 회사원을 대상으로 합니다. 프로그래밍 지식은 필요 없고, 매 편은 30분 안에 결과물 하나가 나오도록 구성했습니다.

개발자용 에이전트 과정을 찾으셨다면 AI 에이전트 기초 시리즈가 따로 있습니다. 그쪽은 파이썬 코드로 직접 만듭니다.


① 이 편에서 얻는 것

"AI 비서를 만든다"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 일인지에 대한 그림. 그리고 내 업무 중 무엇을 비서에게 맡길 수 있는지 고른 목록 하나.

② 준비물

없습니다. 이 편은 읽고 종이에 적는 편입니다. 실제 제작은 2편부터 시작합니다.


③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면

AI를 쓰는데 일이 별로 안 줄었다는 사람들의 대화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합니다.

"우리 회사는 반려동물 사료를 파는 쇼핑몰이고, 고객 문의에 답변할 건데, 존댓말로 쓰고, 3문장 이내로 하고, 환불 규정은 구매 후 7일이고..."

그리고 다음 날 또 이렇게 씁니다. 그 다음 날도요.

이게 챗봇을 쓰는 방식입니다. 대화창은 어제 내가 뭘 시켰는지 모르고, 우리 회사가 뭘 파는지도 모릅니다. 매번 백지에서 시작합니다.

에이전트는 이 반복을 없애는 것입니다. 한 번 설정해 두면 그 다음부터는 "이 문의 답변 좀" 한 줄만 쓰면 됩니다. 회사 정보, 말투 규칙, 환불 규정은 이미 그 안에 들어 있으니까요.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설명을 저장해 두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④ 비서를 이루는 네 조각

내 비서를 만든다는 건 아래 네 가지를 채우는 일입니다. 전부 채울 필요는 없고, 대부분의 실무 비서는 앞의 두 개면 충분합니다.

조각 1 — 지시 (역할과 규칙)

"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하고, 비용이 0원이고, 효과가 가장 큽니다. 이 시리즈 3편이 통째로 여기에 배정된 이유입니다.

예: "너는 반려동물 사료 쇼핑몰의 CS 담당자다. 고객 문의에 3문장 이내 존댓말로 답한다. 확실하지 않은 건 답하지 말고 담당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조각 2 — 자료 (내 문서)

"답할 때 무엇을 근거로 삼는가."

회사 소개서, 상품 정보, 환불 규정, 지난 문의 답변 모음. 이걸 올려 두면 그 안에서 찾아 답합니다. 안 올리면 모르는 걸 지어냅니다. 4편에서 다룹니다.

조각 3 — 도구 (밖으로 나가서 하는 일)

"검색을 하거나, 파일을 만들거나, 다른 프로그램에 기록하는가."

여기부터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이 시리즈 범위에서는 파일 만들기와 검색 정도까지만 다루고, 다른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자동화는 다음 트랙 주제입니다.

조각 4 — 기억 (지난 일을 아는가)

"어제 대화를 오늘도 기억하는가."

실무에서는 대개 필요 없습니다. 필요해 보일 때도 자료(조각 2)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⑤ 어느 일을 맡길 수 있나 — 고르는 기준

아무 일이나 맡기면 실패합니다. 아래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일부터 고르십시오.

조건나쁜 예
반복된다주 1회 이상 하는 일1년에 한 번 쓰는 사업계획서
결과 형태가 정해져 있다나올 모양을 내가 안다"좋은 아이디어 내줘"
틀려도 내가 알아본다검토하고 고칠 수 있음내가 모르는 분야의 법률 해석

세 번째 조건이 특히 중요합니다. AI는 자신 있게 틀립니다. 그래서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시작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영역은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위험이 늘어납니다.

직무별로 잘 맞는 일

  • 기획자 — 회의록에서 할 일 뽑기, 요구사항 정리, 기획서 목차 잡기
  • 디자이너 — 피드백을 항목으로 구조화, 레퍼런스 정리,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 다듬기
  • 쇼핑몰 운영자 — 문의 답변 초안, 상품 상세 문구, 리뷰 요약
  • 콘텐츠 운영자 — 콘텐츠 캘린더, 초안 잡기, 한 편을 여러 채널용으로 바꾸기
  • 일반 사무직 — 메일 답장 초안, 긴 문서 요약, 주간 보고 정리

⑥ 이번 편 과제 (10분)

종이나 메모장에 아래를 적으십시오. 2편에서 이걸 그대로 씁니다.

  1. 지난주에 두 번 이상 한 일 세 개를 적습니다
  2. 각각에 대해 위 세 조건(반복·형태·검토 가능)을 ○/×로 매깁니다
  3. ○이 세 개인 것 하나를 고릅니다
  4. 그 일의 결과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예: "고객 문의에 대한 3문장짜리 답변 초안")

4번이 다음 편의 재료입니다. 여기서 결과물을 못 그리면, 만들어도 잘 됐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성공 판정

  • 맡길 일 하나를 골랐고
  • 그 결과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문장으로 적을 수 있다

여기까지 됐으면 다음 편으로 갑니다.

흔한 실패

"뭘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주 캘린더와 보낸메일함을 여십시오. 반복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큰 걸 맡기고 싶다." 첫 비서는 작을수록 성공합니다. "우리 회사 모든 업무를 아는 비서"는 8편까지 다 배운 뒤에도 권하지 않습니다.

"AI가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다." 비서는 지시받은 범위 안에서 일합니다. 범위를 정하는 것이 이 시리즈에서 배우는 기술입니다.


다음 편30분 만에 첫 비서 만들기

관련 자료: 프롬프트를 처음 다뤄 보신다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초를 먼저 훑어도 좋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챗봇 도입을 검토 중이라면 회사 홈페이지에 AI 상담 챗봇, 붙일 만한가에 판단 기준을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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